방자망의 신앙관

<아담의 역사적 실존성: 성경 내에서의 접근>

방자망 2013. 12. 14. 15:14

<아담의 역사적 실존성: 성경 내에서의 접근>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성경 말씀에 노출된 삶을 살아오면서, '첫 사람' 아담의 역사적 실존성을 강조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옛날에는 그저 비그리스도인은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믿는 사람... 이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교회를 다녀도 사람들마다 성경을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

성경 내에서 해석의 논란이 있는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아담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고 단순히 신학적 상징을 위해 기록된 허구적 캐릭터가 아님을 성경 내의 맥락을 통해서 밝히고자 한다.

'아담이 실존 인물이면 어떻고 상징적 허구 인물이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창세기를 읽을 때 진화론적(유신론적 진화론 포함) 해석을 허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가 좌우된다.

또한 십자가 복음에서 사람의 '죄'를 다룰 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던 사건을 추상적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실제적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원죄(original sin)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창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And the Lord God made clothing from animal skins for Adam and his wife.


뭐든 상징의 차원으로 처리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이 구절에서 하나님과 아담(& 하와)의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아담'은 결코 불특정 다수의 '인류(mankind)'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 창4: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하와라는 특정 인물이 했던 구체적 행위(가인을 낳음)와 구체적 말("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으로 보여진다.

만약 "창세기는 아담과 하와의 창조 훨씬 이후에 모세가 쓴 건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쓸 수 있어? 그냥 구전으로 전해 온 것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 것 아닐까?"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디모데후서 3장 16절로 대답하겠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그리고 그런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아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후손이지만 모세의 조상인 인물들의 실존 여부도 의심하기 시작해야 된다.

성경은 사람의 손으로 기록된 것이지만, 그 내용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면 굳이 기독교를 믿을 필요가 없다.

이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자기 부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럴싸한 종교들은 많으니, 그 중 자신의 입맛에 잘 맞는 것을 하나 고르면 된다.

* 창4: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마찬가지로 구체적(specific)이고 사적(personal)인 내용이다.

* 창5:1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

'아담의 계보'라고 나오는데, 지금까지의 구절들로만 봐도 아담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창5:3-5

3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4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5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계속되는 아담의 실존성에 대한 증거들...

만약 누군가가 "어떻게 사람이 930세까지 살아?"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반문하겠다: "사람이 930년 동안 사는 것이 믿기 어려우시면, 죽은 사람의 부활은 어떻게 믿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담의 장수보다 더 믿기 어려운 기적인데, 예수님의 부활을 안 믿으시나요?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 전혀 없네...' 이 찬양 모르시나요?"

* 대상1:1 The descendants of Adam were Seth, Enosh,

구약성경 안에서 다시 나오는 아담의 계보.

* 호6:7 "그들이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에서 나를 반역하였느니라"

호세아를 통해 아담의 반역을 직.접. 언급하시는 하나님.

신약성경으로 넘어가보자.

* 눅3:38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라
Kenan was the son of Enosh.
Enosh was the son of Seth.
Seth was the son of Adam.
Adam was the son of God.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기록할 때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족보란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기록한 것인데, 만약 아담이 허구적 인물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도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해야 되는 것일까?

* 롬5: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서 '한 사람'은 '아담'을 말하는 것이고, 저자가 '한 사람'을 '모든 사람'과 대비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사도 바울은 한 사람 '아담' 때문에 죄와 사망이 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본문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저자 바울이 '상징적 허구 인물로서의 아담'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 롬5:14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아담부터 모세까지 연결됨을 언급하면서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말하는 사도 바울.

여기서 '오실 자'는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NLT 성경을 보면 이 부분을 'Adam is a symbol, a representation of Christ, who was yet to come.'이라고 번역한다.

여기서 'symbol'이라는 단어는 아담이 상징적 '허구'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로마서 5장 12-21절은 아담과 그리스도를 대조시킴으로써 사람의 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사도 바울이 과연 실재하는 그리스도를 허구적 캐릭터와 비교하면서 죄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을까?

그렇지 않다. 요나가 '실제로' 3일 간 물고기 뱃속에 갇혀있던 사건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이의 3일을 상징했던 것처럼, 다윗이 짓고 싶어 했고 아들 솔로몬이 '실제로' 지었던 성전이 그리스도의 육신을 상징했던 것처럼, 여기서 아담이 그리스도의 모형이라는 설명도 '아담의 실존성'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한다.

* 롬5:15-18

15 But there is a great difference between Adam’s sin and God’s gracious gift. For the sin of this one man, Adam, brought death to many. But even greater is God’s wonderful grace and his gift of forgiveness to many through this other man, Jesus Christ.

16 And the result of God’s gracious gift is very different from the result of that one man’s sin. For Adam’s sin led to condemnation, but God’s free gift leads to our being made right with God, even though we are guilty of many sins.

17 For the sin of this one man, Adam, caused death to rule over many. But even greater is God’s wonderful grace and his gift of righteousness, for all who receive it will live in triumph over sin and death through this one man, Jesus Christ.

18 Yes, Adam’s one sin brings condemnation for everyone, but Christ’s one act of righteousness brings a right relationship with God and new life for everyone.


계속되는 한 사람 '아담'과 또 다른 사람 '그리스도'의 대조...

* 고전15: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아담과 그리스도를 대조시키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도 바울...

* 고전15:45, 47

45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The Scriptures tell us, “The first man, Adam, became a living person.” But the last Adam—that is, Christ—is a life-giving Spirit.

47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Adam, the first man, was made from the dust of the earth, while Christ, the second man, came from heaven.

만약 마지막 아담인 그리스도께서 실재하시는 분이시라면, 첫 사람 아담 역시 실재했던 인물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상식적이다.

* 딤전 2:13-14

13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14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창세기에서 선악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도 바울...

* 유1:14 Enoch, who lived in the seventh generation after Adam, prophesied about these people. He said, “Listen! The Lord is coming with countless thousands of his holy ones

야고보의 형제 유다도 아담을 실존 인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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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체적으로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며 아담의 역사적 실존성을 강조한 이유는, 아담 및 창세기 초반부를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저 신학적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 내에서 아담의 역사적 실존성은 자체적으로 입증된다.

유대인들과 초대 교회의 사도들 역시 그렇게 이해했고,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fact였기 때문에 논쟁할 이슈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아담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신학적 상징이 담긴 허구적 캐릭터인데 사도들이 완전히 잘못 이해했고 오늘날의 지혜로운 신학자들이 뒤늦게 그 비밀을 깨달았거나,

아니면 아담은 실존 인물이고 사도들과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다 그렇게 이해했는데 오늘날 일부 신학자들이 잘못된 렌즈로 성경을 바라보며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신학자들이 성경을 오래 연구했고 나 같은 평신도보다 학식이 훨씬 더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소유한 지식의 분량과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정도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인본주의적 지식으로 가득 찬 학자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 아이가 성경을 더 바르게 이해할 수도 있다.

아무리 신학의 정의가 '신에 대해 알아가는 학문'이라지만, 성경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탐구할 대상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그분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기록된 말씀을 진실되게 믿음으로 쌓여가는 것이지, 세상적인 지식을 동원해서 사람의 관점으로 그 높으신 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이 새롭게 재해석해도 되는 상대적인 인생지침서가 아니라, 인류 역사의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있는 그대로 믿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이다.